우선 무슨 베개인지는 까먹었는데 이거는 어느새부터 있었다. 넓지만 단단하여서 누우면 그대로 몸이 베개를 짓누르는 게 아니라 베개가 그 모양 그대로 버텨서 사람 몸이 강제로 베개에 맞춰진다. 밑 부분이 살짝 구부러지게 과속방지턱처럼 아주 살짝 튀어나왔는데 아마 경추 보호가 원래 의도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애매하게 나온 아랫턱(?) 부분과 다소 단단해서 넓기는 해도 별로 푹 잠들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예 아랫턱 세울 거면 조금더 세우면 좋을 텐데 눈 어림상으로 2~3cm 밖에 차이 안 나서 경추를 제대로 보호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별점 ★★☆☆☆
얘는 끌어안기 용이다. 정확히는 몸의 체온을 유지하려고 배 위에 그대로 얹어둔 채로 잔다. 당연히 일어나면 어딘가로 날아가 있다ㅎㅎ
푹신하고 넓지만 나에게는 8~10cm? 다소 높은 감이 있어 머리만 두기에도, 그렇다고 목만 두기에도 어색하더라. 사실 워낙 부피감이 좋고 푹신해서 배에 얹어두면 배가 차가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겉에는 열이 많고 속은 차가운 나한테는 딱이니까ㅎ
별점 ★★★☆☆
얘가 숙면용이다. 작고 나름대로 몸 눕기에 따라 모양도 살짝 변해 줘서 잘 때 제격이다다. 결정적으로 목으로 누워서도 충분히 잘 수 있는 게 제일 좋다. 높기도 별로 안 높아서 목과 머리가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별점 ★★★★☆
그...경침 베개다, 보다시피. 이게 안 맞는 사람에게는 정말 안 맞는다던데 내가 그런 사람인 것 같더라.
지난주부터 목과 어깨 쪽에 담이 좀 심하게 생겨서 예전부터 베개가 문제다 싶어서 도저히 못 쓰던 얘를 써보기 시작했다. 정말 농담 아니고 몇 시간을 얘를 베고 있어도 잠을 못 자겠더라. 그래서 1시간 조금 안 쓰고 원래 쓰던 베개로 회귀하고 그랬다. 그래도 희한한 건 수면시간이 거의 2/3 가량으로 줄었는데도 피로도는 비슷하길래 얘가 효과 있는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지ㅎ 자고 일어나면 담은 더 심해져서, 아니 아픈 곳은 확실한데 일상생활에는 점점 지장이 없게 되는 묘한 상황이 일어나더라. 순작용과 부작용을 한번에 겪는 느낌이다ㅎ
게다가 높이도 알고 보니 8cm더라. 물론 대게의 베개는 낮은 높이의 6~8cm를 권장하는 편인데 그렇다면 나한테는 8cm도 높은 편이라는 거다. 하긴, 워낙에 딱딱해서 그럴 수도 있고...
결론은 경침 베개는 잘 맞는 사람 아니면 마사지용으로만 쓸 것. 괜히 억지로 자면 목과 어깨의 부담이 배로 증대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문제의 마약베개. 사실 구매한 지는 1~2년 넘었는데 제대로 후기 써보는 건 이게 처음..인가?
여튼 난 이거 제대로 만족하지 못했다. 기억에도 처음 1달은 나름대로 나쁘지 않게 썼지만 막 엄청 체감 되는 효과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1~2달 지나니까 볼륨감이 완전 빠져서 이제는 안 쓰니만 못 하게 된 거.이거 원래 이런가? 세탁하면 다시 볼륨감 돌아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필 세탁망도 잃어버려서ㅎ..
별점 ★★☆☆☆
사실 세탁 제대로 못한 나의 부주의도 있으니까ㅎ..
어쨌든 나에게는 그나마 만족할 만한 건 3번째 베개 뿐이고, 나머지는 숙면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참에 잠버릇 제대로 교정해야겠다 싶어 또 베개를 샀다. 제발 다음 베개는 나에게 맞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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