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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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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번역가의 서재> 읽은 후기 최근에 읽은 책 두 편이다. 하나씩 쓰자니 생각나는 건 많이 없고 해서 이렇게 같이 모아서 쓴다. 먼저는 . 저자는 노승영·박산호 번역가님들이다. 나머지 한 권은 김석희 번역가님의 . 한 쪽은 번역 후기를 모은 책 같았고, 나머지 한 쪽은 늘 그렇듯 번역가의 일상 및 번역가로서의 깨알 같은 조언들이 담겼다. 사실 그래서 번역가의 서재 쪽이 점점 흥미롭더라. 그냥 번역 서적 후기는 꽤 읽은 편이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후기가 모여있는 책은 진짜 많이 하셨구나 느낄 정도로 후기가 많았다. 주로 역사 쪽 얘기가 재밌는 게 많더라. 그 외에도 종교, 건축, 원작자 썰 등등 이것저것 푸는데 진위 여부는 둘째 치고 재밌게 읽었다. 내가 하는 번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못 미칠지언정 간접적으로 이런저런 조언은..
15년 전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 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감상 후기 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을 읽었다. 일본 소설은 실로 오랜만이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하도 오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광고 때리길래 무심코 보다 보니 끌리더라. 요즘 책을 읽으면서 느끼지만 내가 별다른 소개글 안 쓰더라도 어지간하면 뒷면이 아주 깔끔하게 소개해 준다. 그렇다. 이 소설은 어두운 과거를 지닌 한 남자가 과거를 청산하려고 하다가...그 과거에 다시 붙잡히는 내용이다. 근데 별로 억울할 게 없는 게 남주도 과거 청산하려고 할머니한테 돈 엄청 받고 호적도 새로 만들고 성형까지 했음. 그래놓고 이제 가정이 생기니 지켜라는 약속(살인청부) 안 지키고 "나한테는 가정이 있다고 이 협박범아 빼액" 이러고 있으니 누구에게 더 이입이 될까? 그렇다. 이 소설은 한 남자가 과거의 막 나가던 성질 못 버리고 여전..
한국 SF 장편소설 문목하 작가님의 <돌이킬 수 있는>을 읽고 문목하 작가님의 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은 책 사려다 덩달아 샀다. 분명 관계 없는 책인데 그냥 책 제목에 끌려서 산 나란 자...돌이킬 수 없는 약속과 돌이킬 수 있는의 실상은 전혀 관계 없지만 마치 이란성 쌍둥이 같은 제목에 이끌렸기에...웃긴 건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먼저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는 것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한동안 국내소설은 요즘 걸 안 읽은 것 같더라. 한국 SF계에 보기 드물게 활약하는 작가님인 것 같더라. 책 뒷면이 이 책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대충 윤서리라는 경찰이 있고, 어쩌다 정체불명 조직에 잠입하게 돼서 각각의 목적을 위해 암투하는 내용. 여기서 그 정체불명의 조직이 초능력 비스무리한 걸 쓰는데 각각 파쇄자, 정지자, 복원자가 있다. 말그대..
번역자에게 도움되는 이강룡 작가님의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이강룡 작가님의 를 읽었다. 한창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발 때 몰아샀던 번역 서적중 하나다. 진짜 덕분에 책은 올해까진..아 그 정도는 아닌가ㅎㅎㅎ 아무튼 번역가가 되기 위한 방법이나 번역가로서의 경험 및 조언류의 썰 외에도 중요한 것은 도착어를 제대로 이해하며 옮기는 것이다. 요즘 시대는 외국어로 옮기는 번역 작업도 하다 보니 도착어가 무조건 한국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말은 아주 중요하다. 정말 무진장 공부 되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아플 정도로 찔러서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진국이었다. 말을 논리정연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얘기하는 게...아 그게 그건가? 아무튼 읽으면 읽을 수록 날카롭지만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글이 아닌 작가님 본인까..
온다 리쿠 작가님의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감상 후기! 온다 리쿠 작가님의 를 읽었다. 온다 작가님의 명성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바인데 아마 이 책이 내게는 작가님의 첫 작품인 것 같다. 무엇을 볼까 하다가 제목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끌려서 그냥 샀다. 사실 감상 후기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다. 지금 포스팅 기준으로 완독한 지 벌써 몇 주는 지난 것 같다. 게다가 묘사도 굉장히 은유적이어서 기억 안 나는 것도 많고... 그래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 끄적여 볼까 한다. 공포..소설. 공포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읽는 내내 은은하게 묘사되며, 유령은 나오지만 유령과 직접적으로 대화..아니, 유령이 직접적으로 말하는 씬은 손에 꼽은 것 같다. 그 점이 정말 묘하다. 1인칭 시점으로 특히..
<안회남 선집> 감상 후기 을 읽었다. 지난번에는 만 읽었지만 이번에는 쭉 정독했다.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작가시더라. 19세기 초에 한창 일제강점기였다 광복 이후까지 겪은. 그래서 문체가 국어 교과서에 나올 이런 느낌이 나는 한편, 일본어가 섞여 있어서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한다. 일본어 전공자이자 번역가로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말로만 듣던 창씨개명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다...그 민족 대정화? 아마도 이런 거였겠지. 씁쓸하다. 모든 장들이 하나하나 상세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장이 있다. 마지막 장인 였던가. 그게 8.15 이후 광복을 다루는데 감히 당시의 생생함을 조금은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8.15 광복을 맞이했지만 변방 시골에서는 정보가 전해지는 것이 느리다. 그래서 일본 순사 같..
윤지나 번역사님의 책 <일본어 번역 입문 초보 번역사들이 꼭 알아야 할 7가지> 감상 후기 초보 번역가인 나에게 일본어 번역입문 초보 번역사들이 꼭 알아야 할 7가지와 같은 책이 제격이라 생각해서 구매했다. 번역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2010년도 이전 것들은 너무 요즘 추세와 달라서 어지간히 평판 좋은 거 아니면 안 읽으려고 하는데 이 책은 마침 2010년도 이후였던 것 같다. 딱 2010년이구나ㅋㅋ 수많은 번역 서적..정확히는 번역가들의 자서전은 입 모아서 말하는 것이 있다. 직역보다 의역 그렇다, 의역이다. 물론 출판물 번역과 영상물 번역은 조금 상이할 수 있다. 나는 영상물 번역을 주로 하고 있어서 완전 똑같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큰 맥락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확성이 중시되는 번역과 자연스러움이 중시되는 번역으로 나뉜다고 하던데 이는 좋은 지적인 것 같다. 정확성..
안회남 선집 <불>을 읽고서 읽어야 할 사정이 있어서 읽게 된 . 그 중에서도 을 읽어 보았다. 직전에 읽었던 궁핍한 날의 벗보다는 읽기 수월했다. 아무래도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차이이지 싶다. 그럼에도 안회남 선생님의 생활상이 일제시대여서인지 읽으면서 한본어를 조금 느끼기도 했다. 읽는 데에 방해되지는 않았고, 우리 역사에 어쩔 수 없이 생긴 흔적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어떤 사건으로 가족을 읽게 된 이 서방이라는 사람이 소설가 주인공과 얘기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인이 살던 집을 모조리 '불'지르고 떠난다는 내용. 주인공은 소설가이기에 공상에 지나지 않을 상상이 이번에는 진짜일지 모른다고 염려했고, 실제로 불을 지르고 떠나자 한편으로는 걱정하며,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게 털고 가는 그의 앞길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