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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Janne Da Arc 앨범 『D·N·A』 감상 후기 -2-

07. 桜

벚꽃

일본의 벚꽃 갬성. 일본은 사쿠라 하면 일단 특유의 갬성이 생긴다. 근데 벚꽃이 일본 국화가 아니라며??ㄷㄷㄷ 사람 이름에도 사쿠라가 엄청 쓰일 정도로 벚꽃 좋아하는 벚꽃국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노래가 참 멋이 있다. 보컬 야스의 미성과 쓸쓸함이 아우러지는 와중에 멜로디는 예쁘게 쓸쓸하다.

 

08. Lunatic Gae

미치광이 문

잔느식 광기의 표출. 성적이고 자극적이지만 한편으로 공허함이 느껴진다.

 

09. Junky Walker

같잖은 놈들

제목이랑 영어가 번역하기 굉장히 애매해서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던 곡. 그럼에도 메인 후렴구랑 제목이 영어 위주여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번역과는 별개로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가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자조가 섞였다.

그냥 앨범에 있는 하나의 곡이지만 이렇게 가사를 제대로 알게 됨으로서 다른 시각이 보이기도 한다.

10 . Red Zone(Album Mix)

위험 지대

예전에는 야한 곡들은 그냥 야하고 자극적이라 솔직하다고 생각해서 그냥저냥 좋아했는데 요즘은 야한 곡의 가사를 잘 보면 항상 결핍, 외로움, 공허함 등이 기본으로 깔린 것 같다. 외롭기 때문에, 무언가 없기 때문에 자극을 추구하면서까지 채우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네온 사인이 울리고, 거리를 방황하고, 어쩌다 만난 이성과 위험한 관계까지 이르고...그냥 이런 곡인 것 같다.

 

11. ring

반지

보통 반지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뜻하는 장신구로 많이 쓰인다. 이 곡에서도 그런 것 같다. 키보드랑 기타 멜로디는 정말 이쁘게 진행되지만 역시 외로움이 깔려 있다. 야스 목소리가 워낙 풋풋해서 화자의 이별이 순수함과 순진함으로 엉켜 있는 것만 같다.

 

12. Heaven's Place

천국의 장소

잔다르크는 거진 마지막 곡은 아름답거나 감동적으로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곡 쯤 되면 항상 길고 살짝 웅장하면서 마음을 울리는 구조로 넘어간다. 물론 곡마다의 특색이 있다.

이 곡은 정말 하늘을 뚫고 올라가려는 것 같다. 멜로디는 쭉쭉 올라가지만 천국이 정말 하늘에 있다면, 아니 하늘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끝없이 소리친다. 어디까지라도 같이 있자고.

 

 

잔다르크 이 밴드는 정말 좋아한 지 오래된 밴드다. 그리고 1집을 개인적으로나마 번역했다는 것은 내게 유의미하다. 지금까지는 감상 후기를 뭔가 팍 집어내서 꼭 길게 풀어서 써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반복해서 쓰다 보니 그럴 필요 없다는 걸 느꼈다. 정말 느끼는 거 하나 제대로 집어서 그걸 풀면 되겠다. 그러고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곡을 가볍게 들으며 가사를 보고. 온전히 내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작자의 의도..까지는 아니어도 그 곡을 듣고 부르는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본다.

여태껏 멜로디가 강하거나 가사가 좋게 들리는 곡 외에는 집중을 별로 안 했지만 이렇게라도 접하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예전과는 다른 감상 또한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구석도 있다. 아무래도 진짜 나만의 감상하는 법을 찾아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