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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Janne Da Arc 앨범 『D·N·A』 감상 후기 -1-

Janne Da Arc의 D·N·A 앨범 가사 번역을 이곳에 올렸다. 잔다르크 대망의 메이저 1집이다.

서론부터 말하자면 난 이 밴드를 시작으로 제이팝, 일본노래에 꽂혔다. 말하자면 긴데 짧게 요약하면...

1. 당시 유행하던 초딩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원피스 그랜드배틀을 플레이. 거기 OP가 위 아였음.

2. 그렇게 원피스 일본 노래를 찾아듣기 시작하다가 8기 ED곡인 Shining Ray에 빠져듬.

3. 이후에도 밴드 성향 짙은 애니송을 찾아듣기 시작하다가 자연스럽게 Janne Da Arc, L'Arc~en~Ciel, 아지캉 등등에 빠져듬.

아 이렇게 보니 최초의 계기는 위 아구나.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곡을 자체적으로 만든 '우리의 꿈'보다 원래 애니메이션 쪽 노래가 좋은 게 많았다 내게는. 항상 그렇지만 직관적인 거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노래는 잘 안 들어서ㅎㅎ..

아무튼 이렇게 잔다르크에 빠졌는데 자극적이지만 엄청 어렵지는 않은 가사, 그리고 무엇보다 다채로운 멜로디 구성이 내 취향 제대로 작렬했다. 그 세대 일본노래 듣는 사람, 특히 남자들은 다 알 것이다. 月光花(월광화)를 어떻게 알게 된 지는 모르지만 일단 다 알고 있는 노래였음...이러니저러니 해도 버즈 느낌 나는 록 발라드라 인기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데...

 

1집이다 보니 유독 풋풋하다. 싱글 타이틀로 먼저 발매되서 '이런 노래도 있었지ㅇㅇ' 싶은 곡도 있지만 '이런 노래도 있네ㅇㅇ?' 싶을 정도로 좋은 노래도 많더라.

01. Deja-vu

데자뷰

빠른 질주감과 혼란스럽게 하는 코러스가 잔상을 남긴다. 모든 악기가 각자의 위치에서 넘을 듯 말 듯 계속 달린다.

 

02. Vanity

허영심

꿈 속에서의 쾌락이 가까워질수록 멀어져 가는 건 너인가 보다.

비주얼 록 향기가 진한 1집 중에서도 확실히 쌈마이한 멜로디가 강한 것 같다.

 

03. ファントム

팬텀

2번이 자만과 허영심에 쩔어서 자위질하는 곡이라면 이 곡은 그러다 환영에 시달리는 곡 같다. 정신 못차리는 듯 휘청거리는 것 같아.

 

04. EDEN ~君がいない~

에덴 ~네가 없는~

얼른 에덴을 찾아줘야지.

밝아 보이지만 참으로 쓸쓸한 곡.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은 슬픔 뿐만이 아닌가 보다.

 

05. child vision ~絵本の中の綺麗な魔女~

아이의 시야 ~그림책 속 예쁜 마녀~

개인적으로 이 앨범 중에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본 어른의 못난 시선. 하지만 아이 또한 그 어른에게 자란 티가 나서 결과는...이래서 환경이 중요한가 보다(?).

뒤틀린 듯 익살스런 멜로디와 묻히든 스믈스믈 튀어나오는 가사가 부조화를 이루며 모순을 자아낸다.

 

06. Stranger

낯선 이

1집이 인디즈 앨범 때와 가장 경계가 옅은 편인데 이 곡도 그렇다. 초기 비주얼 록으로서의 정체성도 드러나고...오히려 이런 퇴폐성과 어딘가 한폭의 순진함이 드러나는 게 잔다르크의 매력인 것 같다.

목소리 톤이 높은 것도 매력의 한 요소겠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소화해 내는 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