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요 근래 몇십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록 자체가 엄청 유행한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완전 대중가요 느낌 들었던 건 그나마 버즈랑 씨앤블루인데 둘다 팝 락 성향이 강한 밴드였던 것을 감안하면...사실 내가 그 세대라서 그것 밖에 안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나마 유행하던 밴드들도 락 발라드 곡들이 가장 인기 많은데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 의외로. 물론 개인적으로는 조금더 다양한 장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향세임에도 불구하고)잘 나가는 밴드가 있는 건 부럽다...
아무튼 서두가 길었는데 Mr.Children은 일본 국민밴드 중 하나로서 무려 30년 가까이 활동한 밴드다, 아마도. 이 밴드도 살짝 잔잔하면서 발라드 성향이 강한 곡들이 유명하더라.
01. himawari
해바라기
영화 「君の膵臓を食べたい(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OST 곡. 이 영화로 나는 두 개에 입덕했다. 하마베 미나미 배우분과 himawari 곡에...하마베 미나미는 정말 예뻤고, 곡은 정말 애절했다. 이런 곡은 이제 졸업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졸업할 수 없다...
게다가 미스치루 아재는 그냥 조금 잘 부르는 흔한 일본인 비음 목소리라 생각했는데, 이 곡을 들으면서 그리고 이 싱글의 라이브 곡들을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엄청 취향 목소리는 아니지만 확실히 뼈와 살을 뚫고 들어오는 애잔함이 있다...아무렇지 않게 훅 들어와서 더 애잔함이 깊어지는 것 같다.
02. メインストリートに行こう [Live]
메인 스트리트로 가자
음만 들었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가사까지 곁들여서 들으니 나쁘지 않았던 노래. 경쾌해서 듣기 부담스럽지 않았떤 것 같다.
03. PIANO MAN [Live]
피아노 맨
미스치루는 가사가 참 일상스러운 한편 굳은 심지(?)를 나타내고자 하는데도 공감대가 좋은 것 같다.
04. 跳べ [Live]
날아라
아주 직관적인 제목과 내용. 해방감으로 훨훨 날아갈 것만 같은 노래.
05. 終わりなき旅 [Live]
끝없는 여정
예상치 못한 수확. 나는 이 노래가 제일 좋더라. 어쩔 수 없이 긴 노래가 좋나봐...길면 길 수록 기승전결이 좋게 느껴져서 그런가. 듣자마자 선율과 가사가 제대로 꽂힌 노래.
이런저런 걸로 힘들고 어려워서 도망치고 싶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정에 오르는 너는 멋져 달려 그러니까 다음 문을 노크하며 더 커다란 나 자신을 찾아나서자.
대충 이런 분위기의 가사인데 단순하게 아주 끌렸다.
06. 忙しい僕ら
바쁜 우리
제목부터 바빠서 서러운 느낌의 곡. 바쁘다는 제목에 비해 분위기는 아주 느긋하다. 바쁘고 외로운 마음에 현타온 사람이 쓴 곡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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