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계식 키보드만 쓰다가 조약돌 기계식 키보드가 점점 안 맞는 것 같다 느껴서 아예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멤브레인 키보드를 샀다. 참고로 멤브레인이 흔히들 쓰는 기본 키보드라고 한다. 왜 멤브레인인지는 까묵...
일단 주문일자 인증. 받고 최소 10일 이상은 쓴 것 같다. 근데 이 키보드 어딘가 익숙하다...
진짜 무난하지만 그래서 깔끔하다. 아주 무난하고 기본 중의 기본인 티가 팍팍 나는 키보드.
조작감도 정말 무난해서 좋은데 딱 하나 아쉬운 건 ESC 위치. ESC가 가장자리에 있지 않고 반 칸 정도 안 쪽으로 들어와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헛손질 할 것이다. 사실 이것도 1주일 넘게 쓰면 금세 적응 되더라.
나에게 있어 진짜 단점 하나 꼽자면 기계식 키보드로 쓰다 멤브레인 키보드라 갈아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오른쪽 한영키 위치가 나한테는 정말 어색하다. 기계식 키보드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오테뮤 조약돌 키보드는 한영 전환 키가 따로 없다. 정확히 말하면 스페이스 바 오른쪽에 Alt키가 한영키로 취급 되는데...내가 메뉴얼을 똑바로 안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은 안 바뀌더라(...). 그러다보니 거의 30개월 넘도록 Shift + Space로만 한영 전환을 하다 보니 이 한영키가 진짜 안 익숙하다.
그래도 Shift + Space보다는 덜 번거롭다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오른쪽 한영 전환 키에 손이 가는데 워낙 한영 키가 좁아서 자꾸 Alt 헛손질. 그래서 자꾸 상태창 누른다ㅎㅎ..
하지만 이 두 가지 단점은 지극해 개인적인 단점이라 단점이라고 집기 뭣하다. 굳이 또 하나 더 언급하자면 키감이 심심하다 정도? 나는 키감 있는 걸 좋아해서 타자 치기는 좋아도 심심하기는 하더라.
게다가 적응시간이 필요한 지 모르겠는데 오테뮤 조약돌 기계식 키보드 쓸 때보다 타자속도가 줄었더라. 분당 평균 600 겨우 찍었는데, 이 로지텍 K120 멤브레인 키보드는 600 조금 안 나오더라. 단지 이것도 적응시간이 필요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워낙 세게 치는 거에 익숙해져서 세게 안 쳐도 잘 반응하는데 굳이 세게 치니 당연히 타자속도도 지연되는 것...아마도.
반대로 말하면 기계식 키보드보다 손가락 피로도가 덜하다는 것. 일단 무난하게 정말 치기 좋아서 갈축, 청축보다는 확실히 피로도가 덜하고 적축이랑은 비슷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오래 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큰 장점. 배송비 포함 1만원 내외하는 가격. 이래서 사무용 키보드는 이거다 하는 것 같다. 아~~~주 무난하게 잘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게 왜 그러냐면...우리 가게도 이 키보드를 몇 년째 쓰고 있다. 내가 이 키보드를 본 지 최소 30개월은 넘었을 것이다. 그 사이가 딱 일본 갔다 온 시기인데 중간에 바꾼 게 아니라면 거의 4~5년 이상 쓰지 않았을까?
진짜 웃긴 건 가게에서 쓸 때는 '얘 키감 좋네ㅇㅇ' 이랬는데 막상 내가 따로 사서 쓰니까 '심심하군...' 이러고 있닼ㅋㅋㅋㅋ 아마 오래 돼서 키감이 탁탁거리게 돼서 그런 게 아닐까? 더 웃긴 건 사기 전에는 가게 키보드인 줄 모르고 샀다는 거(...). 진짜 오래된 게 더 취향이었다는 아이러니...
그래서 내게는 좀 심심할 뿐이다...정말 다행인 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보니 사고도 손해보는 기분이 전혀 없다는 거! 오히려 2~3군 키보드로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다ㅇㅇ!
사무용으로도 제격인 기본 멤브레인 키보드! 로지텍 K12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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