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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온다 리쿠 작가님의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감상 후기!

온다 리쿠 작가님의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읽었다. 온다 작가님의 명성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바인데 아마 이 책이 내게는 작가님의 첫 작품인 것 같다. 무엇을 볼까 하다가 제목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끌려서 그냥 샀다.

사실 감상 후기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다. 지금 포스팅 기준으로 완독한 지 벌써 몇 주는 지난 것 같다. 게다가 묘사도 굉장히 은유적이어서 기억 안 나는 것도 많고...

그래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 끄적여 볼까 한다.

공포..소설. 공포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읽는 내내 은은하게 묘사되며, 유령은 나오지만 유령과 직접적으로 대화..아니, 유령이 직접적으로 말하는 씬은 손에 꼽은 것 같다. 그 점이 정말 묘하다. 1인칭 시점으로 특히 얘기할 때는 우리에게 얘기하다가도 유령과의 대화로 옮겨 버리니 정말 묘하더라.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도는 집'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그래서 시간대도 제각기 다르지만 그래도 그 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족들도 나온다. 그래서 지금 생각나는 것은 마지막 에피소드 뿐...무슨 목공 아저씨랑 젊은이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읽는 내내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멍 놓고 읽으면 나처럼 내용 하나도 기억 못 한다. 물론 몇 주 지나서 올리는 거라 그런 것도 있지만...다음부터는 읽자마자 임시저장 해야겠다. 어휴 반성.

 

참고로 나는 공포영화 볼 때도 쉽게 놀라고 무서워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두 눈 부릅 뜨고 끝까지 보는 편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소설을 읽다가 순수하게 무서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검은집>이다. 이건 진짜 무서웠다. 후반부 전개가 진짜 와...나도 모르게 오싹해서 움츠러 들었음...보통 영상이랑 같이 무서워 하는 편인데 순수하게 글로만 공포에 가깝게 무서워 한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공포공포하니 뭐가 공포일까 싶기는 한데 1인칭과 3인칭? 을 왔다 갔다 하는 시점 전환이 살짝 오싹하다 해야 하나,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다.

 

이거 아무래도 온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더 읽어봐야겠다. 작가님 특유의 말투가 읽기 좋던데 이렇게 이 책의 감상을 끝내자니 역시 아쉬운 것 같다...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