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또 작가님의 <가담항설>을 보았다. 예전에도 랑또 작가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작품으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근데 처음 맞나? 랑또 작가님 그..마스코트 캐릭터? 어디서 굉장히 많이 본 것 같다. 단순히 봤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아마 제대로 접하는 건 가담항설이 처음인 것 같다.
가담항설은 동양 판타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 같지만 조선 시대와는 좀 다르다. 그냥 적당한 조선 느낌 나는 동양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가담항설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떠한 소원이든 들어주는 '천동지'. 어느날 유일하게 천동지를 만들 수 있는 마을에서 천동지가 사라진다.
한편, 복아는 모시고 있는 도련님이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커다란 돌상 앞에서 소원을 빈다. 그리고 그 돌상이 갑자기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뭐병스럽게 시작하지만 갈 수록 진지해지는 전개가 일품. 모든 등장인물이 저마다의 신념이 있고, 작가님은 그것을 정말 아름다운 글로 표현해 주셨다. 문학적이라는 말이 그냥 떠오르더라. 실제로 고전시가를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고, 랑또식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얼핏 어려워 보이면서도 그 뜻은 분명하다. 모르는 건 댓글이 해석해 주기도 하니까
가담항설 보면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바로 '말의 힘'인 것 같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해야 하나, 각자의 상징이 너무나도 명확한 피조물...만들어진 자들(신룡과 사군자)와 비록 약한 인간이지만 그래서 한계를 넘어서 노력할 수 있는 주인공 측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그 외에도 각종 주조연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보이는데 누구 하나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한설이와 복아. 아주 좋은 페어다. 신룡과 마찬가지로 만들어진 자이지만 복아 측에서 많은 '인간다움'을 배우는 한설이. 그리고 그런 한설이를 통해서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는 복아와 여러 친구들.
난 개인적으로 추국이 제일 좋더라. 신룡 측이다 보니 악역이 될 수 밖에 없지만...결계 치는 능력이 수준급이고 무엇보다도 빠른 판단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캐릭터다. 결계 자체고 공격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지키거나 남을 속이는 수비적인 면에서 돋보이는 기술인 것도 그렇고, 추국의 근본이 '지성(知)'이라서 끌리는 것 같다.
가담항설에서 사연 없는 캐릭은 없겠지만 나는 유독 추국이가 짠하더라. 자세한 건 스포...
정말 운 좋게도 완결하자마자 쭉 볼 수 있었다. 이거 언제 추천완결웹툰으로 갈 지 모르겠다. 진짜 외전까지 쭉 보면 짠하면서 찐한 감정...개인적으로 외전 3화까지 해서 진짜로 가담항설 끝나는데 외전 1~3화 다 너무너무 좋았다...
진짜 아쉬운 건 오디오 드라마 펀딩을 이미 놓쳤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 성우 분들의 작품을 모처럼 들을 기회가 있다길래 이거 보기 시작한 건데 이미 펀딩 다 끝났음...하다 못해 음원 파일식으로라도 판매해 줬으면 좋겠다ㅠㅠㅠ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70144
아무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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