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비트의 땜빵용으로 잠시 샀다. 그란비트를 약 3년 동안 쓰고 있었고, 중간에 아예 폰 교체한 거 포함하면 2년 조금 넘게 쓴 것 같다. 근데 2년쯤 되면 다들 어지간히 파손 급만 아니면 떨어뜨려도 신경 안 쓰지 않은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걔가 올 1~2월쯤부터 전화통화가 잘 안 되기 시작하더라. 나는 상대 목소리가 들리는데 상대방은 내 목소리가 안 들린다더라.
단순히 전화할 일을 줄이면 다행이기는 하다. 근데 폰이 수시로 팅기고 렉이 점점 더 심해지더라...결과부터 얘기하면 지금은 음악감상용으로 가끔 쓰기만 하는데 렉은 안 걸린다. 가끔 써서 그런가 싶다.
그래도 당시에는 렉도 심하고 통화도 잘 안 되면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어도 폰 쓰기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폰을 아예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더욱.
그래서 완전히 새 폰으로 바꾸기 전에 잠시 지나가는 폰으로 LG G6을 장만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나마 나온지 3년 이하의 폰 중에서 제일 싸고 상대적으로 음감하기도 좋아서. 내 그란비트가 17년도 2월 출시라서 적어도 얘랑 비슷하거나 늦게 나온 것을 사고 싶었다. 구린 UI는 더이상 쓰고 싶지 않아서ㅎㅎ..
하지만 결과부터 얘기하면 인터페이스 부분은 도진개진인 것 같다. 오히려 디스플레이 부분은 그란비트가 나은 것 같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은 현존하는 국내 맛폰중에서 가장 음질 좋다던 V50이 USB DAC는 달아야 겨우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그란비트 2.5mm 밸런스 케이블은 진짜 사기거든.
계속 쓰니 속도만 조금 빠른 정도더라. 그 속도마저도 렉 걸리는 게 비슷해서 답답하고ㅎㅎ..ㅎㅎㅎ...
그나마 LG G5부터 시작된 음감폰의 선발주자중 하나여서 그런지 음질은 역시 꽤 괜찮다. 바로 전폰이었던 그란비트랑 비교하면 당연히 꿀리지만 오직 음감을 위한 맛폰이 그란비트인 걸 감안하면 선방한 셈인 것 같다. 단지 바라는 게 하나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G5+하이파이 모듈이 합체(?)가 가능했다고 들었는데 G6은 그런 게 안 된다는 것이 너무너무 안타깝다...진짜로...
그래도 USB C타입이어서 요즘 나오는 가성비 USB DAC 타입들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좋다. 대충 치킨 3마리 값만 아끼면 음악감상하기 정말 좋으니 어지간한 폰이면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얘는 2년 넘게 사용하다 구매한 중고폰이므로 USB DAC 접속도 꽤 불량하지만.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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