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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분위기의 일드 추천! <백야행(2006)>

히가시노 게이고 옹은 예전부터 좋아했다. 이 분이 낸 책중 많은 책들이 드라마화 된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책 다 읽기 귀찮을 때는 드라마만 챙겨본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백야행'은 지금까지 책으로도, 영화로도, 그리고 드라마로도 접한 적이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름도 백야행(白夜行)이라 딱 중2중2 감성이라 접하기 좋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한번도 접한 적이 없다. 이미 중2 감성을 졸업하고 어느 정도 가벼운 것을 접하고 싶어서였을까. 그렇지 않다. 나는 지금도 중2인데.

백야행 (2006)

이 드라마도 봐야지봐야지하다가 드디어 봤다. 배우들도 굉장히 쟁쟁하다. 키 빼고 다 가진 야마다 타카유키, 일본 국민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 그 외 다 어디서 본 적 있는 배우들일 것이다.

사실 드라마 캐스팅을 보고 무심코 직감했을지도 모르겠다. 중2를 넘어선 딥다크한 갬성일 것이라고...아야세 하루카는 진지하거나 어두운 연기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야마다 타카유키의 포스터 표정을 보면 그냥 생각 없이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까 이 둘 캐스팅은 예전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세중사)에서도 본 적이 있었다. 아, 이건가. 다른 사람들은 눈물콧물 다 뺀 드라마 & 영화라던데 나는 정말로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그냥 막연히 캐스팅만 보고 나랑 맞지 않을 거라는...연출과는 상관 없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했나 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찌 되었든 보는 내내 이해할 수 없음과 딥다크함에 시종 압도했다. 발암캐들도 몇 명 있었고. 사이다보다 고구마가 더 많이 쌓이는 드라마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짜 다른 거 생각 안 해도 마지막화의 형사님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최고였다. 아, 이거 보려고 이 드라마 봤구나 했다 이 순간.

살짝 울컥했음.

 

아무튼 벼랑 끝에 몰린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아마도. 그들의 처절한 사랑을 보고 싶다면 백야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