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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 파묘>를 읽고서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 파묘>를 읽었다. 사실 제목부터 시작해서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

는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먼저 이 책은 시간대가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시간대가 현대라면 현대소설인데 무엇이 재밌었냐. 재밌는 부분은 이거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히 잡아도 근현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문체, 필력이었다. 굉장히 고전적이었다. 읽으면서 드는 위화감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할머니 시점으로 진행되서 그냥 고전소설이구나 싶어서 읽다가 나중에 할머니의 따님? 중 하나로 시점이 전환되는데 이 때부터 꽤 현대적인 문구들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영상통화'였다. 다른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나지가 않네...

 

끝맺음도 인상적이다.

효? 아니다. 할머니의 그 눈빛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2019 김승옥문학상 수삭작품짐 <황정은 - 파묘>

라는 느낌으로 끝을 맺는데 멍하다가 다시 멍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흠흠.

 

요즘 책을 읽을 일이 생겨서 이런저런 책을 읽는데 일부러 한국 작가쪽으로 비중을 두고 책을 읽고 있다. 아무래도 번역 일을 하다 보니 일본어도 중요한데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어떤 말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가이 들어서. 특히 이런 국산토종 냄새 풀풀 풍기는 문학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