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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RADWIMPS 『25コ目の染色体(25개째 염색체)』 감상 후기

RADWIMPS는 좋아한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좋아하게 된 계기를 풀자면...크흠. 안 풀어야지.

아무튼 RADWIMPS도 들으면 들을 수록 진국인 밴드라서 요즘처럼 점점 갬성 곡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예전에 인디 향기 나는 풋풋한 느낌도 좋아한다. 이 싱글 앨범인 『25コ目の染色体(25개째 염색체)』는 아마 3집 발매 전일 건데 햇수로 치면 15년은 더된 앨범일 거다. 그렇다 보니 분위기가 투박한데...나는 이런 투박함도 좋더라.

25コ目の染色体(25개째 염색체)

01. 25コ目の染色体

25개째 염색체

래드윔프스 노다 요지로(野田洋次郎) 특유의 작사. 염색체가 어쩌구 백혈구가 어쩌구 이과적인 지식을 뽐내는데 알듯 말듯한 느낌이 좋더라. 일단 '내 몸 전체가 너에 대해 반응하고 있어' 이런 느낌 같다.

이 곡을 일본인 친구에게 들었는데 정확히 RADWIMPS 세대였던 친구더라. 자기 중고딩 생활을 이 앨범들과 함께 했다고. 들어보니 당시 10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밴드중 하나고, 특히 3집과 4집 앨범이 엄청 반향을 일으켰다더라.

근데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그 친구는 나보다 4살 이상 어릴 텐데 그 때면 중고딩이 아니라...아 초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나 보다ㅇㅇ

아무튼 RADWIMPS가 일본을 포함해서 전세계에 홈런 치게 된 건 너의 이름은. OST로 대활약한 2016년 이후인데 일본에서는 알음알음 인기 있는 밴드였다고 하더라.

이 곡과 무슨 연관이 있고 하니 위에서도 말한 특유의 작사. 소년이 빠르면서 서툴게 사랑을 에둘러서 고백하는 일본 특유의 갬성. 영어나 일본어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소년소년하지만 엄청 잘 부른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게 여심을 제대로 불질렀다는 것 같더라. 하긴 내가 처음 입덕한 곡도 그런 느낌의 곡이었지...

지금의 일본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이 노래는 여전히 가사 안 읽으면 노랫말이 귀에 안 들어온다...영어 끼어 있는 거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빠른 가사다.

역시 이런 노래는 상대가 있을 때...읍읍.

 

02. アンチクローン

안티 클론

영어 가사라서 반절은 이해 못했다. 그래서 그냥 분위기 만을 말하자면 얘네 특유의 껄렁거림이 좋다. 모두까기 인형 같은 느낌으로.

'기타 비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드럼과 베이스 말고도 기타가 톡 쏘는 비트가 되는 것 같다. 실제 연주 난이도도 굉장히 높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