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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일드 추천! <35살 여고생> 감상 후기

진짜 말그대로 35살 누나가 여고생이 되면서 친구 사귀는 이야기.

청춘물이고 학원물이기는 한데 엄청 진지하고 어둡다. 개그 비중보다 진지한 비중이 더 크다.

요네쿠라 료코 누님이 출연했으니 닥터X처럼 사이다를 기대했겠지만...나도 그렇고..근데 이 드라마는 그렇게 사이다가 아니다. 주인공 유네쿠라 누님의 역할부터 학창시절 괴롭힘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파탄 났는데 모종의 사정으로 다시 고등학교를 다니며 이런저런 목표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요네쿠라 누님 연기도 그런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라는 느낌을 잘 보여준 것 같기는 한데, 워낙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이라 계속 사이다 전개를 기대하게 된다.

사실은 친구가 매우 그리운 요네쿠라 누님. 역할 이름은 까먹었다. 무슨 바바(ばばあ)였던 것 같은데 이건 아줌마(ばあさん)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한마디로 XX 줌마 씨...ㄷㄷㄷ

이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이 선생 및 같은 학우들을 평가하며 순위를 매기는 카스트 제도 같은 것이 있다. 설정부터 아주 극단적이다.

그리고 그 카스트 제도의 상위 포식자들. 얘들이 1군이랬던가? 아주 발암 물질이다.

그 와중에 스다 마사키는 확실히 연기를 잘 한다. 너무 잘 해서 나도 모르게 쟤 나올 때마다 욕한 듯...그나저나 이마가 훤...흠흠.

이 형도 예전부터 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얼굴이다. 굉장히 순둥순둥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학생들 비위 맞추기에 여념 없는 권위에 굴종한 선생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요네쿠라 누님을 담당 마크해야 하기에 계속 딴지도 걸지만 어느새 주인공에 동화되는 듯 안 되는 듯...

이렇게 학생들의 장난 아닌 장난으로 딥빡하기도 한다. 사실 이 선생에게도 사연이 있었으니...진작에 이렇게 화냈으면 좋을 텐데 너무 느리게 터진 것 같다. 이게 9화였던가.

몇 화에서 나왔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잠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뿜하는 돌아간 요네쿠라 누님. 그야말로 기품 있다.

사실은 얘가 흑막이었다카더라. 흑막인 건 중반부부터 뿌렸는데 연출이 싱거워서 반전은 커녕 통수 느낌조차 없다. 하긴 얘 목적은 1군 애들 타도하는 거고 주인공 측은 그냥 사이 좋게 친구 사귀는 거니까.

3군 찐따. 그리고 우리의 모습...

이런 캐릭터한테도 비중 좀 주지...진짜 현실 찐따는 드라마에서도 비중이 없는 건가요...ㅠㅠㅠㅠ 그나마 마지막에 잠깐 활약했구나...

이렇게 대충 마지막에는 1군들이 화해하고 싸바싸바 하고 으쌰으쌰 해서 끝.

2화까지는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3화부터는 이해 안 가는 씬들이 있더라. 진짜 가해자들이 피해 준 거는 사과 몇 마디면 끝이구나. 이런 거 보면서도 나는 쟤네들이 제대로 당했으면 좋겠더라. 그런 거에 초점을 둔 드라마가 아니라는 거는 1화 때부터 느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시원하지가 않다. 응징을 해라는 뜻이 아니라...그 과정이 그냥 너무 흔한 일드스러운 낯간지러움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진짜 말 몇마디로 개심할 거였으면...어휴.

 

내레이션도 어디서 들어봤다 싶었는데 코야마 리키아 성우님이 나오더라. 괜히 더 재밌게 기대했는데 엄청 기대에 미치지는 않았고 딱 적당히 시간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