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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SPYAIR 앨범 『Rockin' the World(세상을 흔들어)』 감상 후기 -1-

SPYAIR 앨범 『Rockin' the World(세상을 흔들어)』 앨범의 가사 번역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굉장히 수월했다. 지금까지 했던 앨범 가사 번역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어지간한 싱글 2~3곡 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수월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후렴구는 어지간하면 똑같더라...멜로디 뿐 아니라 가사도 좀 단조롭다고 느꼈는데 이 때문인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인디 시절 음반이 1집에 같이 포함 되어 있던데 그렇게 심하게 단조롭지는 않더라. 오히려 1집보다 훨씬 더 가사가 직설적이다. 이런 게 인디 향기인가?

 

SPYAIR는 정말 듣기 좋은 곡들이 적잖게 있지만 애니송이 대다수인 것이 아쉽다. 대중적인 곡은 대중적이다 못해 너무 편하기만 한 포크송 식으로 만들어서 뇌리에 깊게 박히는 게 없더라...2집부터는 아직 구매한 적이 없어서 뭐라 단언 못하겠는데 1집 수록곡들은 거의 편집증인가 싶을 정도로 5분 넘는 곡들이 없더라. 그래서 오히려 한국에 먹힌 걸까? 일본은 지금도 대중가요 평균 길이가 4~5분인가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보다 더 짧은 1분씩이니.

아무튼 각설하고. 시작.

01. Rockin' the World

세상을 흔들어

서막이 올랐다. 다들 힘차게 소리 질러. 우리가 바로 세상을 흔든다.

Rockin'the World를 하도 외쳐대서 이것만 뇌리에 박혔다. 이제서야 말하지만 나는 짧은 노래는 본능적으로 잘 안 듣는 편인다. 서사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가..아무튼 그런데 확실히 후크송으로서의 중독성은 있다. 그닥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머릿속에 그 맴돈다...

 

02. ジャパニケーション

재패니케이션

일본스러움을 알리는 곡이다. 참고로 PV 무대는 한국의 서현역이다(...).

가사만 보면 일본스러움이 그닥 묻어나지 않는 것 같다. 본인들의 락을 이렇게 알리겠다는 것일까?

03. サムライハート(Some Like It Hot!!)

사무라이 하트

보컬인 IKE는 지금 봐도 참 잘 생긴 것 같다. 역시 프론트맨은 잘 생긴 사람이 하는 걸까? 그나저나 IKE가 이케군...그래서 이케ㅁ..

흠ㅎㅁ. 아무튼 사무라이 하트는 은혼 17기 ED곡으로도 매우매우 유명하다. 일단 이 노래 한정으로 한국 덕후들 사이에서는 버즈급 위상이었다. 원래 명곡 많은 은혼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출난 명곡이 바로 이 곡이었고, 스파이에어도 이것 덕분에 꽤 크게 떴으니 서로서로에게 아주 도움이 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곡은 정말 좋아한다. 4분도 채 안 되는 내 기준으로는 정말 짧은 곡이지만 길이가 무색할 정도로 구석이 꽉 찼고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딱 좋은 것 같다. 멜로디는 다이나믹하고 가사도 질 수 없다는 듯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라임이 강하지는 않아도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와서 멜로디와 리듬 속에 가사가 정말 잘 파고 든 것 같다.

그 증거로 제목부터 언어유희지 않은가. 은혼 입장에서는 '사무라이 하트'로 보일 수 있고, 그냥 모르고 들으면 'some like it hot'처럼 들리는 몬데그린. 예전에 친구들끼리도 사무라이 하트가 원제인지 some like it hot이 원제인지를 두고 왈가왈부 했던 기억이 난다. 결론은 둘다(...).

 

열정과 고독 사이의 부르짖음 속에 진정한 나 자신을 만든다. 찾을 때까지 계속 외치자.

 

04. BEAUTIFUL DAYS

아름다운 날

이건 예전 일드 돈키호테 OST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드라마 설정이 답답이 사회복지사랑 순정마초 깡패랑 서로 몸이 바뀌어서 겪는 좌충우돌 뭐시기 뭐시기...

드라마 OST였다는 점과는 별개로 IKE 특유의 부드럽게 찢어지는(?) 목소리가 돋보인다. 미성인데 목소리도 잘 긁어서 그런지 이런 부드럽게 찢는 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SPYAIR는 항상 위로하고 함께 있으려고 하는 분위기의 곡이 많은 것 같다.

 

05. STRONG

강함

가사가 단조롭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이해하기 쉬운 가사라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그래서 와닿는 게 적다는 개인적인 감상과는 별개로 단순하게 바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배배 꼬아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별로다 별로다 해도 계속 듣다 보면 인상에 남듯이. 이들의 강함이 본인의 강함이 아닌 유대의 강함이듯.

06. LIAR

거짓말쟁이

개인적으로 역시 좋아하는 곡. 아마도 이 곡 먼저 듣고 드라마를 봤던 것 같다. 이름이 해머 세션이었던가. 내용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살짝 모자란 듯 정의감 넘치는 선생님이 어느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을 갱생..아니 감화시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일본 학원물의 기본 골자인데 그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다ㅎㅎ..

아무튼 첫 인상부터 끝까지 좋았던 곡. 확실히 나는 이런 식으로 신나게 톡 쏘는 록 사운드가 좋다. 초반의 강렬함이 이 곡을 잊혀지지 않게 한다.

 

07. Stay together

같이 있자

이 곡은 18년도 라이브에 한번 갔을 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다 같이 박수치며 듣기 좋았던 곡이었던 기억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