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CC의 싱글 앨범 '유성' 가사를 번역했다.
이 곡은 고등학생 때 한창 일본 음악 덕질할 때 알게 된 곡이다. 그 때 지인이 내 취향일 것 같다면서 알려줬던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정말로 취향 곡이었다. 담담하게 나가다 확 터지는 게 확실히 내 취향이었다. 게다가 오버하는 느낌도 안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샀던 것 같다. 요즘 같은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 CD를 사는 건 사실 돈 아까워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나는 내 두 눈으로 가사집을 보고 싶으니까...넷상에 떠도는 가사는 가끔 원래 표기와 다른 것도 종종 있는 편이더라. 그래서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들이 올린 가사는 안 보는 편이다.
당시에는 학생이라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달랑 싱글 하나 샀지만...이제는 베스트 앨범도 사서 MUCC라는 아티스트의 느낌을 좀더 알고 싶기도 하다.
01. 流星
유성
아무튼 유성이다. 유성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서정적이다. 악곡 구성은 단촐하지만 그래서 멜로디와 가사가 확 들어온다. 원래 비주얼하던 양반들인 것치고는 비교적 분위기가 무난한 것 같다.
나는 이 곡의 세일즈 포인트는 피아노와 밴드의 상호보완적 멜로디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말한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고음 저음 밸런스가 좋다. 보컬 분도 담담하지만 빠르게 풀다 후렴구로 넘어가서는 숨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호소하는 게 일품이다. 내가 좀 이런 밴드 사운드에 호소하는 거에 참 약하지ㅎㅎ..
피아노는 별이 떨어지는 것 같고, 밴드 사운드는 별들의 파노라마로 요동치는 것만 같다. 발매된 지 약 14년이 지난 지금도 질리지 않는 곡.
02. 僕等の影
우리 그림자
이 곡은 넋 놓듯이 멍 때리다 결국 놓아버린다. 첫 가사가 또 굉장히 인상적이다.
さよなら 頭を過ぎる
영영 안녕 머리를 스쳐가는
『またね』じゃなくて『さよなら』?
'또 봐'가 아니라 '영영 안녕'?
嫌だ
싫다고
정황상 차인 것 같은데 단순한 가사에 목소리와 악기가 서서히 고조되어서 들어오는 게 좀 볼만하다. 구성이 단순해서 언뜻 따라부르기 쉬워 보이지만 노래에서 소리 치듯 호소하는 걸 일반인이 하면 그냥 땡깡이지ㅎㅎ..
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자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그림자 만이 남아 있다.
아주 휑하다.
03. 大嫌い2006
엄청 싫어 2006
이번 가사 번역은 엄청 어렵지는 않았다. 가장 본진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아티스트 할 때는 조금 편하..다? 적어도 이번 것도 엄청 머리 쥐어짠 것 같지는 않다.
다음 MUCC는 베스트 앨범의 가사를 번역하고 싶다. 우선 일도 열심히 하면서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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