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작가 작가님의 <현혹>을 보았다. 지난번 <플라워(FLOWAR)> 이후로 같은 작가님의 작품이다.
플라워 때는 SF 느낌 풍기면서 작화와 분위기고 다른 개성을 냈는데, 이번 현혹은 작화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단순히 '예쁘다' 차원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현혹의 주인공인 여사님이 그러한데 주변 인물들은 같은 그림체인데도 사실적인 작화로 묘사되는 반면 혼자 딴 세상 사는 듯, 하지만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을 미녀상이다. 예전 고전 배우의 그...로미오와 줄리엣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올 법한 미녀상이다.
그렇다고 인물 작화만 예쁜 게 아니라 배경도 어두침침한데 '현혹'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빠져드는 분위기가 있다. 원래 요즘 웹툰 대부분이 스마트폰 크기에 최적화된 연출 구도라고는 하지만 이 현혹은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그림체가 좋다는 걸로는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그림체가 좋다. 확실한 건 요즘 은근 많은 일본 애니 그림체와는 궤를 달리 한다.
현혹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가난한 화백인 윤 화백은 어느날, 베일에 쌓인 송정화 여사의 늙은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맡게 되어 남문 호텔에서 거주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비밀과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인 송정화 여사.
'현혹되지 마라.' 한편으로 송정화 여사에게 이렇게 경고하는 이가 있다. 과연 송정화 여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참으로 아름답고 매끄럽더라. 보는 내내 정말 빠져들듯이 보게 된다. 처음에는 미모에 홀렸지만, 이후에는 그들의 이야기 그 자체에 홀리더라.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빠져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현혹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이야기는 더욱더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현혹된 것은 어떤 것인지 또한 알 수 있게 된다.
확실히 이야기를 지을 때는 제목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홍작가 작가님은 '현혹'이라는 제목으로 기가 막히게 이야기 속 인물들 뿐 아니라 독자들을 홀리게 했다.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보는 내내 압도되는 분위기가 정말 기가 막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흘러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상황이 우연일 수는 있을 지언정 감정에는 우연이 없다는 것을 이 드라마, 아니 웹툰을 보고 많이 생각했다. 모든 아귀가 척척 들어맞는 것보다는 때로는 강한 우연성만큼 상황을, 감정을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그것이 과하면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가 되겠지.
지난번에 본 <닥터 하운드>도 그렇고 이번 현혹도 그렇고 굉장히 비인간적인 것 같이 보이는 것을 인간적으로 잘 다루는 것 같다. 때로는 그들이 다른 어떤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이고, 어떤 인간은 그들보다 더 비인간적인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람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참 재밌게 본 것 같다. 전혀 기대 안 하고 작화만 빠져 보다가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게 된 것 같다...아무튼 진짜 재밌었음...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34040&weekday=fri
미스터리 드라마 완결웹툰 추천! 홍작가 작가님의 현혹!!
아무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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