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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amazarshi 앨범 『アノミー(아노미)』 감상 후기 -1-

 

amazarashi(아마자라시) 앨범 『アノミー(아노미)』의 가사를 옮겼다. 역시 아마자라시는...절대로 가볍게 보고 덤빌 게 아니다. 아마자라시는 유독 미니 앨범이 많은데 사실 어지간한 정규 앨범보다 가사량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누가 유튜브 댓글에서 이런 말을 했었지. 아마자라시의 가사를 이해한 사람들은 분명 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일 거라고. 정확한 뉘앙스는 기억 나지 않지만 좀더 한 세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2030 청춘들이 겪는 뭐시기였던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말그대로 어딘가의 아픔을 담담하고 때때로 토해내듯 부르는 아키타 히로무의 표현력에 감탄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와닿았다.

 

확실히 아마자라시는 세대불문 사람으로, 환경으로 인해 아파 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쿠웅 하고 마음 속에 내려 앉는 게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번에 감상을 적는 아노미 같은 경우에는 엄청 좋아서 즐겨듣는 앨범은 아니다. 그럼에도 고른 이유는 새 앨범 기다리는 동안 적당히 할 미니 앨범 + 아마자라시 초중기(?) 시절 곡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뜨기 직전 앨범이라서 골랐다. 너무 초기 앨범은 갬성에 치우칠 것 같았고, 최근 것은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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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アノミー

아노미(무질서, 사회적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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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종교를 가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에 대한 불신과, 한편으로 신을 갈구하는 모순에 빠진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곡 내내 신이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보는 신에 대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은 신이 없어서인가, 사랑이 없어서인가.

 

가사 시작부터 '사랑 따위 없어 알 수 없어'라고 하는 부분부터 듣고 있자니 이 아노미 상태에서 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워 하는지 얼핏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02. さくら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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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곡명에 '사쿠라'가 들어가면 히트친다는 소문이 있다. 적어도 아마자라시에는 통용되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나도 모르게 좀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곡에 반하지는 않았다. 이 곡을 처음 들은지는 생각보다 오래 된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청해 능력도 지금보다 떨어져서 가사가 정말 잘 안 들렸다. 아키타 히로무 상은 발음은 좋지만 발성이 워낙 허스키한 데다가 가사가 빠른 곡들도 많아서. 사실 격정적으로 빠른 곡은 감정이 잘 느껴져서 가사도 얼추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담담하게 빠른 곡은 진짜 더 어렵다...

 

그리고 가사 번역을 하면서 이 곡의 가사가 얼마나 절절한지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왈가왈부하는 그런 모든 순간들이 정말로 옳았던 걸까. 그렇게 아득바득 고집 피우다 혼자 어딘가에서 울며, 외치다 보니 봄이 오더라. 벚꽃이 피었더라.

 

살면서 슬픔이 동반되는 것 쯤 살아가기 위한 규칙. 그런 눈물 모으다 보니 봄이 왔더라. 벚꽃이 피더라.

 

아마자라시 가사는 항상 라임도 중요하지만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가사로 옮기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벚꽃 노래를 들으면 유달리 과거의 나에 대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가리려 했던 시시비비, 갈등 끝에 내가 남긴 것은 무엇일지.

03. 理想の花

이상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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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복사뼈를 청춘이라 부른다면, 어디 적당한 곳에 씨앗을 날려버린다면. 어디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망설임에게만 피는 그런 이상에 피는 꽃으로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