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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내 생애 잊지 못할 일본 맛집

때는 바야흐로 2017년 교환유학생으로 일본 동경(이하 도쿄)에서 지낼 무렵.

내가 정말 잊지 못하는 환장할 만한 환상의 식당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프렌차이즈점인데 일본 경양식 분위기랑 서비스가 너무 취저라서이고, 나머지 한 군데는 살던 기숙사 근처에 있던 맛집이다.

요시노야

우선 스타트는 여기. 내가 일본에서 외식하는 게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말하는 가장 큰 예시중 하나. 바로 요시노야와 마츠야. 여기는 너무 유명해서 입아프겠지만 일반인들 기준으로 500~600엔 정도면 가볍게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다. 많이 안 먹으면 500엔 이하도 가능.

사실 쓰고 있는 내 기준이다 보니 나는 이런 데서도 무조건 800엔 이상은 먹고 온다. 지금도 보면 알겠지만 오른쪽 치즈부타동(치즈돼지덮밥)에 규동(소고기덮밥)에 쓰는 소고기를 따로 시키고, 김치도 시켰으니ㅎㅎㅎ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현지화 되어서 최소 7000원 이상 내도 500엔 이하인 여기랑 양이 비슷하다. 부담스러운 것이야...

 

그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야요이켄

바로 야요이켄(やよい軒)이다. 어..지금 음식은 까먹었는데 소고기..아 이건 돼지고기전골인 것 같다. 여기에 200엔짜리 계란말이도 같이 시켜서 먹었나 보다..후...

야요이켄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일본 경양식이다. 전통적인 일식 식당은 아니고 돈까스도 팔고 덮밥도 팔고 일본 특유의 믹스(이하 쓰까)도 많다. 이거는 일본 전통 느낌 나는 전골인데 날계란이 신의 한 수다. 그냥 달짝지근한 전골에 계란 같이 넣어서 말아먹으면 후...밥도둑이 알아서 기어올 거다.

味噌カツ定食(미소카츠 정식)

와...순간적으로 얘네 이름 뭐지 생각할 정도로 내가 많이 까먹었구나...미소카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요이켄 음식 중 하나다. 돈까스랑 된장, 그리고 계란을 절묘하게 섞어서 아주 고소하다. 얘도 남은 밥이랑 말아 먹으면 크으...

아, 참고로 야요이켄은 모든 밥이 무료셀프서비스다. 그리고 자리 잡으면 주먹 크기 만한 노란 나무통이 있는데 그거는...우리 말로 따로 못 옮기겠다. 약간 무말랭이? 느낌의 단무지 비스무리한 애가 있는데 얘를 밥에다 간장(참고로 일본 간장은 우리나라보다 단 편이다) 또 밥도둑...내가 이걸로 절도를 했다면 전과10범이다 진짜...

이것도 정말 좋아한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고 카레전골? 이었던 것 같은데 카레전골이라서 또 얘도 밥이랑 말아 먹으면...후...좌상단에 있는 튀김은 생선튀김이다. 내가 좋아하는 두부, 면 등의 부드럽고 양배추, 파, 그리고 양파 등의 아삭한 식감이 아주 내 입맛이다.

 

 

다음으로...「たくや(타쿠야)」라는 일식 & 중식점. 왜냐하면 여기 사장님이 중국인이시다. 일본어를 엄청 잘 하지는 않아서 막 열심히 대화하는 건 아닌데 유학 생활 1년 중 6개월째부터 아주 단골이 되어서 보면 항상 인사하고 가끔씩 얘기 나눈다.

당시에 내가 많이 늙어 보였는지, 단순히 알바나 일 끝나고 밥 먹으러 간 시간대가 새벽이어서 그런지 오늘도 일하고 왔냐고...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다니고 가는 것보다 알바 끝나고 간 적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곳의 주력은 밥과 된장국을 달아주는 중식과 일식 라멘이다. 근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라멘은 많이 먹지는 않았다. 내 입맛에 라멘은 짜고 단데 기름져서 잘 안 먹는 음식인데 여기서 먹으면 조금더 양 많은 느낌이라 막 엄청 가성비는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여기 오는 일본인들 십중팔구가 라멘만 먹었던 거 보면 라멘도 상당히 맛있었나 보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내 기준.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더 맛있는 게 많았기 때문이지!

아 이것도 이름 까먹었다...그, 우리나라에서 잡채 먹을 때 같이 먹는 검은 버섯? 목이버섯이랑 저 노란 직사각형...죽순인가? 잘 모르겠는데 얘랑 계란이랑 고기를 막 중국식 팍팍 나게 불맛 넣으면서 구운? 볶은? 애다. 진짜 별 거 없는 구성인데 엄청 맛있다. 대체 무슨 소스를 쓰는 걸까...

그리고 볶음밥이랑 카라아게(닭튀김). 이렇게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있기 때문에 집에서 밥 하기 귀찮을 때 딱 좋다. 카라아게 양도 엄청 풍부하고 맛은 뭐 당연히...후...

볶음밥은 진짜 최고다. 우리나라에서도 컵라면 먹을 때 그 동글뱅이 있지 않은가...딱 @ 이 모양. 그거랑 뭐 이것저것 넣는데 이건 또 이상하리만치 맛있더라. 내가 지금까지 먹은 볶음밥 중 최고다 진짜...

후...

항상 거기서는 엄청 맛있게 먹었다. 딱히 국가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닌데 여기 식당은 너무 취향이라 도쿄로 다시 여행갔을 때도 굳이 여기는 1~2번 더 방문했다...요즘 같은 시국이라 더 그립다...후...